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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대축일 편지, 총장 바버라 맥멀런 수녀

2026년 삼위일체 대축일
수녀님들과 협력회원들께,
기쁜 삼위일체대축일입니다! 이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저는 우리 창설자들의 말씀 중에서 인용할 수 있는 적절한 문구를 찾아보았습니다. 직접적인 인용문을 찾지는 못했지만, 케틀러 주교님 말씀 중에 하느님은 사랑의 친교 공동체이기에 우리 또한 사랑안에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부름 받았음을 상기시키는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모아 삼위일체 대축일을 기념하면서 우리 믿음의 한가운데 있는 심오한 신비 속으로 이끌립니다. 바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 살아 있는 사랑의 친교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삼위일체는 쉽게 이해되는 하나의 교리가 아니라, 그 속에 들어가 마주하게 되는 관계이자 역동적이고 생명을 주는 공동체로, 우리는 그 안으로 끊임없이 초대받고 있습니다.
저는 삼위일체를 생각할 때 우리가 만나는 하느님은 홀로 존재하시는 분이 아니라 관계를 맺으시는 분—사랑과 서로를 내어줌과 친교 안에서 완전한 일치를 이루시는, 세 위격이면서도 한 분이신 하느님—임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신성한 관계는 우리가 어떠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청사진이 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는 공동체를 위해 지음 받았습니다. 우리의 삶, 특히 섭리의 사람들로서 우리의 삶은 거룩하게 연결된 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 각자는 존중받고,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랑을 자유롭게 주고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국제 모임과 국가별 모임에서 나눈 갈망과 대화에서 표현한 관계 구축이 아닐까요?
섭리는 그러한 삼위일체의 사랑에 대한 생생한 표현입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부양하시는 하느님은 이 세상과 우리의 삶 속에서 활발히 일하시며, 때로는 보이지 않지만 매우 실질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하나로 엮어 가십니다. 불확실함 혹은 변화의 순간과 시기 속에서도 삼위일체 섭리의 하느님은 계속해서 우리를 인도하시며, 2022년 수도회총회 방향선언문에서 볼 수 있듯이 하느님과의 관계, 서로 간의 관계,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도록 우리를 초대하신 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 왔고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에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과 은사라는 태피스트리가 존재합니다.
케틀러 주교님이 그 아름다운 비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듯이, 우리 공동체 또한 그 삼위일체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는 그분의 부르심을 듣게 됩니다. 사랑을 추상적이 아닌 서로를 향한 돌봄과 정의와 신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거룩한 친교를 우리 삶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의 DNA 속에 새겨진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케틀러 주교님은 세상에서 변함없이 돌보시는 하느님을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상기시켜 줍니다. “하느님 섭리는 때때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길로 우리를 다정하게 인도하시지만, 언제나 선한 방향으로 이끄십니다” (의역). 섭리에 대한 이러한 신뢰는 우리의 카리스마이자 소명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일들이 있을 때 조차도 하느님께서 길을 보여주시고, 친교와 사명으로 더 깊이 이끌어 주실 것임을 우리는 압니다. 인내하고 경청하며 기꺼이 서로의 곁에 머물고자 할 때, 이 삼위일체의 신비를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통해 섭리의 사람들인 우리는 이러한 삶의 방식을 새롭게 살아 내기로 다짐하게 됩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은 연계와 희망을 갈망하는 세상에서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실재적인 표징이 되라고 우리에게 요청합니다. 천주섭리수녀회 수녀로서 그리고 협력회와 아미시 코르디스 회원으로서 우리의 삶을 통해 다양성 안의 일치가 지닌 아름다움과 믿음 안에서 이 거룩한 모험을 함께 걸어가며 얻게 되는 힘을 계속해서 증거할 수 있기를 빕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시며 희망으로 지탱해 주시고, 우리 삶의 터전이자 사명이기도 한 그 거룩한 친교 속으로 더 깊이 이끌어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 모두 오늘의 세상에서 이 같은 삼위일체의 사랑을 보여주기를 빕니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총장 바버라 맥멀런 수녀
